[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의 한 시즌 300탈삼진 달성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커쇼는 10일(이하 한국시간)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탈삼진 숫자를 259개로 늘렸다. 커쇼는 이 경기에 앞서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이미 자신의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넘어섰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기도 한 15탈삼진을 기록하면서 2011년의 248탈삼진을 넘어 251탈삼진을 기록했다.
한때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크리스 세일의 247탈삼진에 크게 앞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9일 현재)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이제 남은 관심은 커쇼가 과연 남은 정규시즌에서 41개의 탈삼진을 더 해 300탈삼진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2002년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존슨(334개)와 커트 실링(316개) 이후 300탈삼진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랜디 존슨은 2000년 347개, 2001년 372개를 기록해 2000년대 나온 4번의 한시즌 300탈삼진 기록 중 3개를 갖고 있다).
커쇼는 지난 10일까지 28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현재 커쇼가 잭 그레인키에 이어 등판하고 있고 다저스는 이 둘의 투구수와 이닝수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올 시즌 32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앞으로 4경기 더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이 합리적인 전망이다.
그렇다면 4경기에서 탈삼진 41개를 채우는 것이 가능할까. 지금까지 숫자는 가능하다고 보여준다. 커쇼는 올시즌 K/9=11.6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고일 뿐 아니라 자신의 생애 최고 페이스다.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최근 12경기에서 커쇼는 모두 11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당 10개라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9일 경기에서 8개에 그쳤지만 그 보다 앞선 3경기의 탈삼진 숫자는 각각 10-14-15개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변수도 여전하다. 무엇 보다도 시즌 종반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커쇼는 시즌 29번째 등판부터 33번째 등판까지 마지막 5경기에서 탈삼진 35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7개이므로 결코 나쁜 것은 아니나 올해도 비슷한 경향이면 300탈삼진 달성은 어렵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커쇼는 시즌 막판 4경기에서 모두 37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경기 당 9개가 넘었지만 지난해는 부상으로 인해 27경기에만 등판했으므로 오히려 2013년 추이를 기준 삼는 것이 더 타당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 경쟁에서 지금처럼 여유 있는 선두를 지키게 되면 커쇼의 투구수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무리 커쇼라도 7이닝을 던지는 것과 8이닝 혹은 완투하는 것은 탈삼진에서 차이를 부를 수밖에 없다.
커쇼가 혹시 300탈삼진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최근 가장 300탈삼진에 근접한 기록은 남길 가능성이 높다. 2004년 랜디 존슨이 290탈삼진으로 300탈삼진에 근접했던 이후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유가 277개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최고 기록이었다.
또 하나는 샌디 쿠패스다. 현재 다저스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샌디 쿠팩스가 갖고 있다. 1965년 382개(1973년 놀란 라이언의 383개에 이어 현대 야구 2위), 1966년 317개, 1963년 306개, 1961년 269개 순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올 시즌 커쇼가 “야구와 함께 거론되면 영광스런 이름”이라고 말하는 쿠팩스의 기록 하나는 다음 순위로 밀어 놓을 수 있게 된다. 운이 좋으면 프랜차이즈 사상 역대 3위에 오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13년 만에 300탈삼진 투수를 보게 되는 셈이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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