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결연함, "더 이상 당할 수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10 06: 04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3)가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부활타를 날렸다.
이대호는 지난 9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만루포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소프트뱅크의 13-2 대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시즌 29호 홈런과 함께 개인 최다 타이 91타점을 기록했다.
10일 일본 '스포츠닛폰'은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소프트뱅크가 시즌 80승을 달성, 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6회 우라노 히로시에게 좌중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지난달 26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 이후 11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이대호는 "지금까지 많이 당해왔다. 더 이상 당할 수 없다. 힘을 빼고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간 게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에 대해 이대호 자신도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고, 남은 경기 보란 듯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이대호는 9월 첫 6경기에서 25타수 4안타 타율 1할6푼으로 고전했다. 지난 6일에는 4개월 만에 시즌 타율이 3할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인구에 배트가 쉽게 나가 범타로 물러나는 타격이 계속됐지만, 8일 니혼햄전 2안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대호의 3안타는 지난달 16일 세이부 라이온스전 이후 18경기 만이다. 시즌 타율도 다시 3할대(.303)로 끌어올리며 30홈런을 향해서도 한걸음 더 나아갔다. 지난 2012년 일본프로야구 진출 이후 개인 최다 홈런을 쓰고 있는 이대호가 처음으로 30홈런에 도전한다.
이미 소프트뱅크에는 마쓰다 노부히로(31개)와 야나기타 유키(30개)가 30홈런을 넘겼다. 이대호까지 30홈런을 달성하게 되면 소프트뱅크는 30홈런 트리오를 배출한다. 2004년 마쓰나카 노부히코(44개) 조지마 겐지(36개) 훌리오 술레타(36개) 이후 11년 만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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