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선구안 회복, ML 볼넷 20위 진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10 06: 04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3)의 선구안은 살아 있었다. 어느새 시즌 60볼넷을 돌파해 메이저리그 전체 20위에 진입했다.
추신수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17호 홈런이 돋보였지만 2개의 볼넷을 골라낸 선구안을 간과할 수 없었다. 이날로 추신수는 시즌 60볼넷을 돌파했다.
지난해 123경기에서 58볼넷을 기록한 추신수는 올해 124경기에서 60볼넷을 골라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닉 마카키스(애틀랜타)와 함께 공동 20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선 9위에 빛난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28개의 볼넷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0위, 아메리칸리그 공동 3위다.

추신수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2009년부터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지 않는 이상 볼넷 상위권에 꼭 이름을 올렸다. 풀타임 주전 첫 해였던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78볼넷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5위, 아메리칸리그 12위에 올랐다. 2010년에는 83개의 볼넷을 골라내 전체 13위와 리그 8위로 향상됐다.
2012년에도 73개의 볼넷을 얻어내 전체 17위이자 리그 11위에 이름을 올린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1번타자로 활약하며 놀라운 선구안을 발휘했다. '출루의 신' 조이 보토(신시내티·135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112개로 절정의 선구안을 자랑, FA 대박계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난해에는 8월 중순 시즌 아웃돼 58볼넷에 그쳤다. 전체 47위, 리그 23위에 머물렀다. 볼넷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31개의 삼진을 당하며 추신수 최대 장점인 선구안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심판들의 애매한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면서 선구안이 흔들린 것이다.
올해도 60볼넷을 얻는 동안 126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볼넷/삼진 비율은 지난해 0.44에서 0.48로 조금 향상된 수준이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좋다. 전반기에는 32볼넷·84삼진이었만 후반기에는 28볼넷·42삼진 볼넷/삼진 비율이 0.38에서 0.67로 눈에 띄게 상승, 선구안이 점점 회복되고 있다.
추신수는 타율(.221→.320) 출루율(.305→.441) 장타율(.384→.542) OPS(.689→.984) 모두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비약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선구안이 살아나며 전체 타격 자체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2번 테이블세터로 타순도 고정되면서 그의 선구안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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