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이겼다".
차우찬(삼성)이 자신의 개인 최다승을 달성했다. 차우찬은 10일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8피안타 4볼넷 7탈삼진 4실점. 시즌 11승째. 지난해까지 3차례 10승 고지를 밟은 게 최다 기록이었던 차우찬은 11승째를 거두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1회 무사 1,2루 위기를 잘 막아낸 차우찬은 2회 박경수, 윤요섭, 김사연을 삼자 범퇴로 제압했다. 1점차 앞선 3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박기혁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이대형과 마르테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댄 블랙의 좌전 안타 때 박기혁이 홈을 밟았고 장성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실점째 기록했다. 박경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 주자 마르테가 홈으로 리터치하는 데 성공했다. 1-3.

삼성은 3회말 공격 때 나바로와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와 박석민의 내야 땅볼에 힘입어 4-3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4회 박기혁의 중전 안타와 오정복의 우중간 2루타 때 1점 더 내줬다. 삼성은 5회 이승엽의 우중간 적시타로 5-4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6회 채태인의 130m 대형 솔로 아치를 앞세워 6-4로 달아났다. 차우찬은 6회초 2사 후 이대형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심창민과 교체됐다.
삼성은 심창민, 안지만, 임창용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차우찬은 경기 후 "제대로 던지지 못했는데 형들이 뒤에서 잘 막아줬고 타선이 점수를 잘 내줘 운좋게 이겼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차우찬은 이날 승리로 7월 29일 NC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 가게 돼 다행이다. 앞으로 4번 더 등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위 확정지을때까지 잘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극적인 투구가 아쉽다"는 게 차우찬의 말이다. 경기 전 워밍업을 할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차우찬은 "소극적으로 던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너무 조심스럽게 던진 게 아닌가 싶다. 나도 모르게 위축된 것 같은데 다행히 나도 이기고 팀도 이겨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해서든 6이닝을 채우고 싶었는데 마지막 한 타자를 잡지 못한 게 아쉽다. 그리고 밀어내기 볼넷 등 안 줘야 할 점수를 내준 것도 내 탓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게 느껴지니 너무 어렵게 승부했다"며 "남은 경기에서 승운이 따르면 좋겠지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