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울산, 드디어 찾은 김신욱 활용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10 12: 30

김신욱(27, 울산) 활용법을 찾은 울산이 무려 6개월 만에 2연승을 달렸다.
울산 현대는 9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9라운드에서 김신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선두 전북 현대를 2-0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울산(7승11무11패, 승점 32점)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던 울산은 무려 6개월 만에 다시 연승을 했다. 올 시즌 두 차례 만나 모두 1-2로 패했던 선두 전북을 세 번째 만에 통쾌하게 이겼다. 중심에 김신욱이 있다. 지난 28라운드 광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김신욱은 이번에도 터졌다.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신욱은 11골로 아드리아노(서울)와 함께 득점공동선두가 됐다.

울산은 드디어 김신욱 활용법을 찾았다. 시즌 초반 김신욱은 주로 양동현의 교체선수로 출전했다. 이를 두고 ‘윤정환 감독과 김신욱 사이에 불화가 있다. 김신욱이 울산의 전술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전북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윤정환 감독은 “당시 (김)신욱이가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전술적으로도 울산은 김신욱을 100% 활용하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서 기회를 얻었을 때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습관적으로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해 냅다 롱 크로스를 올렸던 것. 소위 말해 울산이 ‘뻥축구’를 한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수를 읽은 상대팀 사이에서 ‘울산은 김신욱만 막으면 된다’는 말까지 나왔다.
윤정환 감독은 “김신욱보다 다른 선수들을 더 많이 혼냈다. 왜 볼을 띄우기만 하냐고. (김신욱) 앞에다 떨어뜨려주면 훨씬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다. 생각을 많이 하라고 했다”며 혹독한 연습을 시켰다고 한다. 그 결과 울산은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올리게 됐다. 전북전 김신욱의 결승골도 측면을 파괴한 코바가 낮게 빠르게 패스를 찔러준 약속된 움직임 덕분이었다.
김신욱은 “크로스 상황에서 어떻게 골을 넣을지 많이 생각한다. 독일축구를 보면서 어떻게 골을 넣는가 연구했다. ‘투톱을 섰을 때 어떤 공격패턴을 구사할 것인가?’, ‘나에게 수비가 몰릴 때 어떻게 할까?’ 연습했다. 나에게 수비가 몰릴 때 이를 잘 이용한다면 울산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릴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한 울산은 무서운 팀이 됐다. 시즌은 벌써 막바지지만 목표는 뚜렷하다. 울산은 FA컵 우승을 조준하고 있다. 김신욱은 “내가 득점선두 라는 것이 와 닿지 않는다. 팀 분위기 안 좋다. 팀 승리가 먼저다. 득점왕을 볼 여유가 없다. FA컵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득점왕은 2순위”라고 목표를 다잡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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