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원톱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국가대표팀 부임 후 여러 선수를 원톱으로 실험했다. 이동국(36, 전북), 박주영(30, 서울), 김신욱(27, 울산) 등 월드컵 출전경험이 있는 걸출한 선수들이 도전했다. 이들은 슈틸리케 감독을 썩 만족시키지 못했다. 무명이었던 이정협(24, 상주상무)은 국가대표 승선 후 승승장구하며 ‘군데렐라’가 됐다.
슈틸리케의 실험을 계속됐다. 이정협이 안면골절부상을 당하자 석현준(24, 비토리아)과 황의조(23, 성남)를 뽑았다. 무려 5년 만에 국가대표로 복귀한 석현준은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고 무릎을 꿇었다. 레바논전에 선발로 뛴 석현준은 구자철의 선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황의조는 K리그에서 10골을 넣은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석현준과 황의조의 활약은 기존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슈틸리케호에 승선하지 못한 김신욱도 마찬가지다. 김신욱은 9일 전북전에서 결승골을 쏘며 시즌 11호골을 신고했다. 득점선두로 올라선 김신욱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언제든지 국가대표 복귀가 가능하다.
대표팀 원톱들의 활약상을 본 소감을 물었다. 김신욱은 “황의조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 나와 다른 축구를 하는 것을 보면 나에게 도움이 된다. 황의조가 올해 K리그서 좋은 기량을 펼치고 있다. 그 선수가 하는 축구가 성남을 좋은 성적으로 이끌었다. 황의조에게 배울 점이 많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상적인 활약의 석현준에 대해 김신욱은 “석현준과 대표팀을 함께 한 적이 없다. 유럽에서 잘하는 것을 보니 동기부여가 된다. 언젠가 대표팀에서 만나고 싶다”고 기약했다.
선수들의 신구조화와 선의의 포지션 경쟁은 슈틸리케 감독이 의도하는 바다. K리그 득점선두로 올라선 김신욱도 원톱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