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도 접수’ 강정호의 MLB 도장깨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10 11: 14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에 임하는 강정호(28, 피츠버그)가 자신의 타격 전 분야에서 자신의 MLB 1호 기록을 써가고 있다. 그간 없었던 만루홈런까지 접수한 가운데 앞으로도 경기에서 일반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몇 가지 기록들이 더 남아있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5번 3루수로 출전, 자신의 MLB 첫 만루홈런을 쳐내며 포효했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강정호였지만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 1사 만루에서 신시내티 선발 키비어스 샘슨의 빠른 공(150㎞)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총 1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오른손을 상대로 11개, 왼손을 상대로 3개, 홈에서 5개, 원정에서 9개를 터뜨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 11개였다는 것이다. 1·2루 상황에서 2개가, 1루 상황에서 1개가 나왔다. 만루는 물론 주자가 3루에 있을 때는 아직 홈런이 없었는데 이날 첫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간 홈런이 없었던 6회에 홈런이 나왔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제 강정호는 홈런에 있어서는 거의 대부분 상황을 경험했다. 솔로, 투런, 스리런에 이어 MLB 첫 그랜드슬램을 경험했다. 지난 8월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멀티홈런, 그리고 연타석 홈런도 이미 기록한 바 있다. 홈런보다 오히려 더 나오기 힘들다는 3루타도 2개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아직 나올 법한데도 없는 기록은 무엇일까. 일단 기록된 희생번트가 하나도 없다는 점은 흥미롭다. KBO 리그라면 한 번쯤은 시도했을 법도 한데, MLB 성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아직 4안타 경기가 없다. 강정호는 총 6번의 3안타 경기를 기록했으나 4안타에 이르지는 못했다. 종전 한 경기 3타점이 최고였던 강정호는 이날 만루포 한 방으로 단번에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가장 짜릿한 순간인 끝내기 안타도 아직은 없다. 다만 끝내기를 확정짓는 득점은 올린 적이 있다. 앞으로 뛰다보면 기회는 계속 찾아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언젠가는 기쁜 소식을 안겨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신시내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