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진출 후 첫 만루홈런, 그리고 2014년 4월 22일 이후 피츠버그 첫 만루홈런을 쳐낸 강정호(28, 피츠버그)에 대해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5번 3루수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 1사 만루에서 신시내티 선발 키비어스 샘슨의 빠른 공(150㎞)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MLB 데뷔 이후 첫 만루 홈런이자 피츠버그로서도 올 시즌 첫 만루포였다.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14개의 홈런 중 11개가 주자 없는 상황이었으며, 만루포는 없었던 강정호의 짜릿한 한 방이었다. 9일 144m짜리 대형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이날 홈런의 비거리는 120m 정도였지만 타구 속도는 무려 174㎞였다. MLB.com은 강정호의 이 홈런에 대해 “로켓이었다”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강정호는 경기 후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해했지만 이 홈런 한 방은 큰 의미가 있었다. 1-1에서 5-1을 만들어 경기 흐름을 한 번에 가져오는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가 경기 종반 신시내티의 추격에 시달려 결국 5-4 1점차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고려해도 귀중한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MLB.com, 피츠버그 트리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강정호의 만루홈런을 제목으로 뽑으며 이날 승리의 주역임을 인정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스티븐 네스빗 기자는 “강정호는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 누구도 그것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정호를 치켜세웠다.
허들 감독도 놀라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허들 감독은 경기 후 강정호의 홈런에 대해 “만루 홈런은 내 마음 속에 없었다. 생각하지 못했다”라면서 강정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음을 시사했다. /skullboy@osen.co.kr
신시내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