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연이틀 홈런을 가동했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201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6회 키비어스 샘슨의 5구 몸쪽 93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만루로포 장식했다. 시즌 15호 홈런.
전날 신시내티전에서 개인 최장거리 474피트, 약 144m 대형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394피트로 약 120m 큰 홈런으로 연결했다. 어차피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는 모두 홈런이지만 올 시즌 강정호는 파워 넘치는 홈런을 많이 때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강정호가 터뜨리고 있는 15개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409.9피트로 약 125m에 달한다. 15개 이상 홈런을 터뜨린 타자 중에서 평균 비거리로 따지면 메이저리그 전체 19위에 해당한다. 피츠버그에선 전체 3위 페드로 알바레스(22개·127m)만 강정호보다 더 멀리 날아가는 홈런을 쳤다.
리그 전체로 보면 작 피더슨(LA 다저스·424.7피트)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417.6피트) 알바레스(피츠버그·417.2피트)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414.4피트) 이안 데스몬드(워싱턴·413.8피트) 켄드리스 모랄레스(캔자스시티·412피트) 크리스 데이비스(밀워키·411.9피트) 프린스 필더(텍사스·411.8피트) 라이언 짐머맨(워싱턴·411.5피트)에 이어 강정호가 10위.
호세 바티스타(토론토·409.7피트)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409.2피트)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408.7피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408.2피트)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407.8피트)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보다 강정호의 비거리가 더 길다.
같은 한국인 타자 추신수(텍사스)가 강정호보다 2개 더 많은 17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 비거리는 385.3m로 약 117m에 그치고 있다. 반면 강정호는 400피트 이상 가는 대형 홈런만 10개로, 맞는 순간 넘어갔다 싶은 타구를 많이 날리고 있다.
공에 힘을 싣는 강정호의 타격과 타고난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힘이 떨어질 것이라는 동양인 야수들에 대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강정호의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다. /waw@osen.co.kr

신시내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