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을 죽여야 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불펜 필승조 권혁(32)과 박정진(39)의 부진 이유를 진단했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구원 이닝을 소화하며 한화의 불펜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권혁은 106이닝, 박정진은 95⅔이닝을 소화했다. 경기수도 박정진이 75경기, 권혁이 72경기.
10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성근 감독은 기술적인 문제가 곧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권혁은 의욕을 죽여야 한다.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간다. 공을 위에서 때리지 못한 채 옆에서 나온다. 스피드는 나오지만 볼끝에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감독은 "봄에만 하더라도 권혁은 바깥쪽으로 제구가 잘됐다. 최근에는 힘이 들어가니까 가운데로 향하는 것이다"며 "박정진도 마찬가지다. 좋을 때에는 볼을 위에서 '팍'하고 채는데 안 좋을 때는 그렇지 않다.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정진의 경우 관리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진 본인과 이야기했다. 30개 이상 던지면 연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배려를 해줘야 한다"며 "지금 뒤가 없기 때문에 선발투수를 될 수 있는 데까지 끌고 가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김 감독은 전날 선발등판한 송창식과 관련 "오늘은 경기 출장 엔트리에서 빠졌다"며 "주말 경기에 불펜으로 투입할 수 있다. 송창식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11일 SK전 선발로는 안영명이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