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가 144경기로 늘린거야?"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늘어난 경기일정을 실감하고 있다. 예년이었으면 벌써 끝났어야 할 시즌이지만, 아직 팀당 20경기 안팎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현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는 어느덧 4.5게임까지 벌어졌다. 올해 역시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팀이지만, 아직 19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샴페인 뚜껑을 일찍 열 수도 없다.

그래서인지 삼성 류중일 감독은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누가 정규시즌 144경기로 늘렸냐"고 푸념하더니 "만약 작년이었으면 벌써 우승하고 (우승감사) 플래카드 들고 사진 찍었을 것 아니냐"며 웃었다.
작년까지 KBO 리그는 128경기 체제였다. 삼성은 현재 125경기를 치렀고, 2위와 4.5게임 차이니 류 감독의 말대로 작년이었다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더불어 류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 감독은 "매년 난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전력을 다했다. 한창 순위경쟁 중인 팀에 오해를 사고싶지는 않다. 2012년에도 롯데와 KIA가 4위 경쟁을 벌였는데, 롯데전 선발로 김기태를 내려고 했다가 마지막까지 순위싸움이 계속돼 외국인투수로 바꿨었던 기억이 있다. 결국 KIA가 윤석민 선발 카드를 쓰고도 경기에서 져 롯데의 4위가 확정돼 김기태가 그대로 나갔지만, 올해도 (일찍 순위가 결정된다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cleanupp@osen.co.kr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