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버디를 앞세운 최혜정(24)이 깜짝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혜정은 10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6680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8개를 기록, 6언더파 66타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홀을 버디로 상쾌하게 경기를 시작한 최혜정은 3~7홀을 연속해서 버디로 낚아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8번홀과 9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기록해 숨을 고른 최혜정은 후반에도 버디와 보기를 1개씩 맞바꿔 전반 라운드의 성적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써 최혜정은 2위 그룹 장수연(21, 롯데), 정예나(27)를 1타차로 제쳤다. 최혜정은 지난 2009년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드전을 통해 정규 투어에 입성한 '루키' 신분이다. 시드전에서도 5번이나 고배를 들었다. 올 시즌 지난달 열린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공동 16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출전한 16개 대회 중 7차례 컷 탈락과 1번의 기권으로 아픔을 겪었다.
최혜정은 경기 후 "루키인데 성적이 좋지 않아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편안했다. 오늘 경기하는 내내 차분하게 치려고 했다. 좋은 결과로 끝날 수 있어서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년 시드전 볼 때 '이번에 안 되면 그만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했는데 잘 돼서 아직 그만둘 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최혜정은 "전반에는 무아지경으로 쳤다. 긴장도 안되고 편하게 쳤다. 후반에 조금씩 긴장이 됐다. 남은 홀을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도 실수 없이 무난히 마쳐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혜정은 힘들 때 극복 방법에 대해 "충분히 힘들어 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힘들어하다가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지나면 내가 해온 게 얼만데, 아직 내가 생각하기에 끝이 아닌데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악으로 버텼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가장 힘이 돼준 사람으로는 아버지를 꼽았다. 5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취미삼아 골프를 시작했다는 최혜정은 "힘이 돼준 사람은 많지만 가장 많이 싸우는 아빠가 가장 힘이 돼준다. 남들이 톰과 제리라고 한다. 너무 많이 싸우는데 너무 붙어다닌다고"라고 말한 뒤 "고등학교 때부터 휘닉스파크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연습하는 환경, 생활까지 모든 편의를 봐주시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혜정은 "오늘 생각한대로 아이언샷이 다 떨어졌다. 올 초에 프로님 바꾸면서 스윙 교정했는데 올 초에는 샷이 흔들렸는데 하반기에 들어와서는 편하게 치고 있다"면서 "한화대회 2라운드에서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바꿨다. 그래서 비거리가 늘었고 그러다 보니 아이언을 짧게 잡았다. 그리고 그린이 빠른 편인데 좋아하는 그린이다. 터치감이나 굴러가는 느낌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최혜정은 "1부는 캐디와의 호흡도 중요하고 매 대회 코스가 다르고 그린스피드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2부에 오래 있다가 1부 와서 그런지 코스가 그렇게 어려운 것 같지는 않고 나의 자신감이 중요하다. 가면 갈수록 선수들이 더 정확하게 잘 치고 멘탈도 단단하다. 다시는 2부 가고 싶지 않다"면서 "욕심부리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잘 알아서 아무 생각하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한편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공동 3위에는 김민선(20, CJ오쇼핑)을 비롯해 송민지(28, 볼빅), 이승현(24, NH투자증권), 박결(19, NH투자증권), 김해림(26, 롯데), 박주영(20) 등이 그룹을 형성했다. 조윤지(24, 하이원리조트)는 공동 10위. 시즌 4승을 노리고 있는 이정민(23, 비씨카드)은 보기 3개, 버디 3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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