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 김광현, 스승 김성근 감독 앞에서 첫 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10 21: 34

SK 에이스 김광현(27)이 옛 스승 김성근 감독의 한화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에이스의 힘을 보여주며 갈 길 바쁜 스승의 발목을 잡았다.
김광현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SK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3승(3패)째. 지난 4일 문학 삼성전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8이닝 역투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김광현은 이날 저까지 한화 상대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해 한화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32에 그쳤다. 2경기 이상 상대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다.

지난 4월25일 대전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 퀄리티 스타트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5월20일 문학 경기에서는 5⅔이닝 7피안타 4볼넷 7탈삼진 5실점(4자책). 6월26일 문학 경기에서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한화전 4번째 등판에 나서며 옛 스승 김성근 감독을 울렸다. 최고 152km 강속구와 주무기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1회 1번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태균을 유격수 병살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막았다. 2회에도 최진행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정현석을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제이크 폭스를 초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조인성을 2루 땅볼, 주현상을 유격수 땅볼, 이용규를 2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4회에도 권용관을 152km 직구로 루킹 삼진, 정근우를 3루 땅볼, 김태균을 149km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연속 삼자범퇴. 5회 역시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 정현석을 유격수 땅볼, 폭스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요리하며 위력을 떨쳤다. 6회에도 2사 1루에서 권용관을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아웃시키며 힘찬 발걸음으로 덕아웃에 들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정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태균을 슬라이더 2개에 이어 직구로 3구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최진행을 다시 한 번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기세를 올렸다. 8회 역시 2사 후 김경언에게 던진 4구 가운데 낮은 127km 슬라이더가 좌중월 솔로포로 연결됐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총 투구수 105개로 스트라이크 69개, 볼 36개.
시즌 13승(3패)째를 거둔 김광현은 평균자책점도 3.63에서 3.49로 낮췄다. 김광현을 무너뜨리지 못하며 일격을 당한 김성근 감독의 한화는 5위 탈환은 커녕 경쟁팀들에게 바짝 쫓기게 됐다. 8위 SK와 격차도 이제 반경기로 좁혀졌다. /waw@osen.co.kr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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