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꼭 나가고 싶다".
조무근(24, kt 위즈)은 올해 프로에 데뷔한 1년차 순수 신인이다. 2015 2차 6라운드(전체 54순위)로 지명됐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진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 번의 선발 등판을 제외하면 모두 구원으로 등판해 36경기서 8승 3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승리의 아이콘'이라 불릴 만큼 팀의 승리와 함께 했다.
10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선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최근에는 마무리 임무도 맡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마무리이기 보단 여러 경험을 시켜보려고 한다"며 다음 시즌 마운드 구상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 게다가 장시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조무근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마무리 임무를 100% 소화하고 있다.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선 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10일 수원 LG전에서도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에 등판했다. 2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교롭게도 조무근이 등판하자 kt는 8회말 댄 블랙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4-2로 리드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무근은 1사 1,2루 위기에서 박용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하지만 좌익수 오정복이 정확한 3루 송구 안익훈을 아웃시켰다. 이후 서상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시즌 8승째를 수확하는 순간이었다. 조무근은 이날 경기 후 "10승을 채우고 싶다"면서 "신인은 첫해 딱 한 번 뿐이기 때문에 뭐라도 남기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맡고 있는 마무리 보직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 조무근은 마무리 등판에 대해 "야구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은 것 같다. 스릴이 있다"면서 "솔직히 다리가 떨린다. 오늘도 그랬다. 하지만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집중력이 많이 생긴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실점 상황을 두고도 "실점했지만 2아웃을 잡아서 자신감이 생겼다. 점수를 줘도 공이 나쁘지 않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조무근의 성적은 신인답지 않을 정도로 좋다. 신인왕을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구자욱(삼성), 김하성(넥센) 등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해 신인왕은 쉽지 않다. 조무근 스스로도 "신인왕을 하고 싶지만 어렵다고 생각한다. 미련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보다는 프리미어12에 꼭 나가고 싶다. 도전을 해보고 싶다. 국가대표를 경험해보는 게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10승'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웠지만 마무리로 등판하는 사정상 쉽지는 않다. 따라서 조무근은 구체적 목표보다는 프리미어12, 그리고 더 많은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무근은 "10승은 하늘에 맡기고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싶다. 이번 달에 최대한 페이스를 끌어 올려서 국가대표에 뽑히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