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9월 무한질주 비결 "뭉치면 산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11 05: 56

"둘이 말 맞췄어요?".
지난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전. 넥센은 이날 앤디 밴 헤켄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박헌도의 쐐기 만루포를 앞세워 11-3 대승을 거뒀다. 넥센은 두산, NC, 삼성으로 이어지는 강팀 6연전 첫 단추를 잘 뀄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는 밴 헤켄과 박헌도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밴 헤켄이 "이번주가 우리 팀의 순위에 중요한 주인데 첫 경기를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에 나선 박헌도도 똑같이 "이번주가 순위 싸움에 중요한데 첫 경기부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차례로 인터뷰를 받아적던 구단 직원이 놀라 "둘이 말을 맞췄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9월 들어 9경기에서 8승1패를 달리며 9일 3위 자리를 탈환한 넥센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었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이 생기면서 상위권 순위도 중요해진 올해 어떻게든 4위를 벗어나 더 위로 올라가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넥센은 김민성, 윤석민, 손승락에 박병호가 빠진 가운데서도 8연승을 달리는 등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넥센의 9월 팀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월간 구원 평균자책점이 2.48로 8월까지의 구원 평균자책점(5.04)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부상 선수들로 인해 의도치 않게 다양한 라인업이 출동했던 타선도 월간 팀타율 1위(.318)로 여전히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넥센은 10일 마산 NC전에서는 9회말 2사 만루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 1점차 승리를 거두며 NC전 4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상대가 시즌 전적 2승10패의 강적이었던 탓인지 더그아웃에서 서있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순간 포스트시즌 승리처럼 기뻐했다. 이날 동점포, 역전 결승타를 친 서건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만든 승리였다"고 전했다.
10일 승리로 넥센은 NC라는 벽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냈을 뿐 아니라 2위 NC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히며 더 높은 순위로 눈을 돌려볼 수 있게 됐다. 현재도 많은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겪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팀플레이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다. 넥센의 9월 질주는 "모두가 하나"라는 마음에서 나오고 있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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