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잊어라, 7회 이후 리드 승률 1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11 05: 56

롯데 불펜이 달라졌다. 최근 1개월 동안 철벽투를 펼쳐보이면서 단독 5위 탈환에 큰 공을 세웠다.
올해 롯데의 역전승은 28번으로 리그에서 7번째로 많고, 대신 역전패는 29번으로 4번째로 많다. 문제는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이다. 8회와 9회만 막으면 승리를 따낼 수 있는데, 여기서 만약 역전패를 당하게 되면 그 충격파는 무척 오래간다. 같은 1패라도 선발이 무너지는 것과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하는 건 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올 시즌 롯데의 7회까지 앞선 경기 성적은 50승 7패, 승률 8할7푼7리다. 즉 7회까지 앞서다 8회 이후 역전을 허용한 게 7번이나 된다.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이 7회 이후 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8할7푼7리는 높아 보이지만, 7번의 역전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같은 상황에서 승률이 가장 낮은 팀은 한화로 50승 9패 승률 8할4푼7리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롯데의 최근 1개월은 다르다. 롯데는 지난 달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7회까지 4-1로 앞서다 8회말 5점을 헌납,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롯데는 7회까지 앞선 1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다. 같은 기간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말 그대로 불펜이 안정됐다. 물론 6~7회 역전을 허용한 경기가 중간중간 있었지만 최소한 8~9회를 책임질 마운드가 정착된 건 사실이다. 9월 팀 평균자책점 1위(2.79)는 탄탄해진 뒷문의 공이 크다. 롯데의 9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1.99로 리그 10개 팀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고 있다.
10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만 해도 달라진 롯데 불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7회말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머지 2이닝을 이성민-정대현-강영식으로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챙겼다.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1점의 리드가 불안한 게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당연한 듯 호투를 한다.
9월 정대현과 이성민은 나란히 6경기씩 나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강영식은 10일 9회 1사 후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올해 첫 세이브를 따냈다. 비록 홍성민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김승회는 마당쇠 역할을 수행하며 4경기 평균자책점 2.35로 호투 중이다.
뒷문안정은 선발투수의 호투로 이어지고, 또 야수들의 집중력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도 이느덧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cleanupp@osen.co.kr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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