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베테랑 좌투수 봉중근(35)이 1583일 만에 선발승에 도전한다.
LG는 11일 수원 kt전 선발투수로 봉중근을 예고, 봉중근은 지난 4일 잠실 kt전 이후 7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의 투구수를 60개에서 70개 사이로 제한했고, 봉중근은 4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했다. 볼넷 2개를 범하긴 했으나 전반적인 제구력은 불펜 등판 때보다 안정적이었고, 노련한 마운드 운용도 돋보였다. 119km 직구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댄블랙에게 맞은 솔로포가 옥의 티였을 뿐, 선발투수로 활약했을 때의 모습이 조금씩 나왔다.
-8월 4일 잠실 kt전 투구 내용(출처 LG 전력분석팀)-

포심 패스트볼: 33개(스트라이크 20개, 볼 13개) 최고구속 143km 최저구속 138km
커브: 7개(스트라이크 1개, 볼 6개) 최고구속 120km 최저구속 113km
슬라이더:2개(스트라이크 1개, 볼 1개) 최고구속126km 최저구속 125km
체인지업:16개(스트라이크 9개, 볼 7개) 최고구속 127km 최저구속 119km
투심 패스트볼: 6개(스트라이크 4개, 볼 2개) 최고구속 139km 최저구속 133km
양 감독은 이번 등판에선 봉중근의 투구수를 80개 내외로 가져갈 계획이다. 양 감독은 “중근이가 오랜만의 선발 등판했지만, 몸에 이상 신호가 없었고 6일 동안 휴식도 취했다”고 전했다. 봉중근 또한 지난 선발 등판 후 “던지는 내내 마음이 굉장히 편했다. 옛날 선발투수의 기분을 살리며 재미있게 투구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kt전처럼 실점을 최소화하고 5이닝 이상을 소화한다면, 선발승도 불가능은 아니다.
봉중근의 최근 선발승은 2011년 5월 12일 잠실 한화전이었다. 당시 봉중근은 6⅓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호투, LG의 1-0 승리에 다리를 놓았다. 그러나 봉중근은 다음 선발 등판이었던 5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고,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당해 여름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LG는 지난 8월 24일 봉중근을 엔트리서 제외. 2016시즌을 바라보고 마운드 개편을 시행했다. 봉중근의 선발투수 보직 전환을 시도하는 한편, 임정우와 이동현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언제나 물음표가 가득했던 5선발투수 자리를 봉중근으로 메우고, 앞으로 3, 4년을 책임질 마무리투수를 찾는 중이다.
물론 봉중근이 2016시즌 선발투수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봉중근은 “감독님께서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 출장할 수 있다”며 “시즌 후 계획은 다 세워뒀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완벽한 몸을 만들어 놓을 것이다. 예전처럼 사이판에서 12월을 보낼 계획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봉중근은 올해 많으면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봉중근이 선발복귀 두 번째 경기 만에 선발승에 성공, 2016시즌을 향한 청신호를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봉중근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4경기 6⅔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