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메이저리그(MLB) 첫 3경기 연속 홈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시즌 35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감을 알렸다.
강정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5번 3루수로 출전, 6타수 2안타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2할8푼7리에서 2할8푼8리로 조금 올랐다. 올 시즌 35번째 멀티히트다.
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온 A.J 버넷의 복귀전으로도 관심을 모았지만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버넷이 1회 데이비스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3실점하며 경기를 시작한 것이다. 강정호도 2회 첫 타석에서는 밀워키 선발 윌리 페랄타의 초구 95마일(153㎞)짜리 빠른 공을 힘껏 잡아 당겼으나 3루수 땅볼에 그쳤다. 타구는 날카로웠지만 내야를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매커친의 병살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페랕타의 82마일(132㎞)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마르테의 3루 땅볼로 추가 진루는 하지 못했으나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피츠버그는 5회 워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쫓아갔고 타격감을 끌어올린 강정호는 7회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페랄타의 94마일(152㎞) 빠른 공이 한복판에 몰리자 여지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내야를 찢는 깔끔한 안타를 터뜨렸다. 이후 페랄타의 폭투가 두 차례나 나오며 강정호는 공짜로 3루까지 갔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대타 스나이더의 밀어내기 볼넷 때 올 시즌 57번째 득점을 올렸다.
피츠버그는 계속해서 이어진 2-3 7회 2사 만루에서 폴랑코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장’ 매커친이 동점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기어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아쉽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연장 1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연장 11회 2사 1,3루 상황에서 세구라의 바운드 큰 땅볼을 재빨리 잡아내 1루로 송구,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피츠버그는 연장 12회 브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12회 반격에서 선두타자 폴랑코가 우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해리슨의 좌전안타로 끝내기 주자를 내보낸 피츠버그는 매커친의 삼진 때 해리슨이 1루와 2루 사이에서 아웃되며 주자가 사라졌다. 강정호는 그 후 타석에 들어서 3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결국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한 피츠버그는 연장 13회 2사 후 안타와 낫아웃 출루로 1,2루에 몰렸고 샤퍼와 사디나스에게 차례로 적시타를 맞고 4-6으로 주저 앉았다. 세인트루이스가 신시내티에게 대패한 덕을 보지 못했다.
한편 이날 복귀전을 가지며 포스트시즌 전력화를 향한 시동을 건 버넷은 1회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4이닝을 잘 처리하며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내용을 선보였다. 매커친은 시즌 22호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skullboy@osen.co.kr
신시내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