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이 후반기 실책 없이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23경기에 출장해 실책 17개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만 보면 리그 공동 2위로 많은 것 같지만 주목해봐야 할 점이 있다. 김하성은 전반기 84경기에서 실책 16개를 기록했는데 후반기 39경기에서는 실책을 단 1개 밖에 범하지 않았다. 풀타임 첫 해 리그에서 김태균(123경기) 다음으로 가장 많은 122경기에 선발 출장 중임에도 후반기 집중력이 오히려 높다.
최근에는 팀 실점을 막는 호수비가 눈에 띄게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도 그의 빠른 판단이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날 1회 3-0으로 앞선 NC는 2회에도 선두타자 김성욱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1사 2루 찬스를 맞았는데 박민우의 좌익수 방향 깊은 타구를 김하성이 잡아 3루로 던지며 1사 1,3루의 위기를 2사 1루로 바꿨다.

이 위기를 넘긴 넥센은 3회 3-3 동점에 성공했는데 스나이더와 김하성의 백투백 홈런이 역전극의 신호탄이었다. 넥센은 5회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NC의 추격의 막아내며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NC전 4연패를 끊게 한 공수 숨은 공신이 바로 김하성이었다.
홍원기 넥센 수비코치는 "(김)하성이가 전반기에 올해 실책을 15개만 하겠다고 했는데 그걸 넘더니 그뒤로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책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지만 처음이니까 그냥 지켜보고 있다. (10일 수비는) 항상 벤치에서 그 상황에 3루를 막으라고 사인을 보내는데 그 사인을 보고 움직이는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 센스도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최근 호수비에 대해 "중요한 상황인 만큼 꼭 이기려는 집중력이 만든 것 같다. 시즌을 치르면서 힘들어서 위기가 온 적도 있는데 이제 그걸 조금 넘기는 방법을 알게 됐다. 내년을 위해서도 큰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김하성은 올해 경험을 통해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됐다"고 칭찬했다.
그는 초반 구자욱(삼성)과의 신인왕 경쟁 후보로 떠오르며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타고난 수비 센스에 풀 타임으로 시즌을 치른 경험까지 쌓이면서 안정된 유격수로 더욱 거듭나고 있는 모습이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