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김민우를 선발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안영명을 남은 시즌 불펜으로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11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민우를 선발로 쓰는 건 안영명을 뒤에서 쓰기 위해서다. 경기를 하다 보니 뒤쪽에서 해결책이 나와야겠다 싶었다"며 "안영명은 선발로 던져도 6회다. 7~9회가 없어진다"고 이유를 밝혔다.
안영명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9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로 25경기 9승6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고, 구원으로는 7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5일 대전 두산전에 구원으로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안영명은 지난해에도 구원으로 나온 42경기에서 7승2패6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구원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권혁과 박정진이 지친 한화 불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위 싸움을 위한 승부수인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가 공을 4개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한 건 아니다"며 "탈보트 허리 상태는 괜찮다. 다만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부산 원정에는 데려가지 않는다. 대전에서 광주 원정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고 향후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한화의 2군 퓨처스리그 일정이 이날로 마무리됐지만 마땅히 불러올릴 투수도 없다. 김성근 감독은 "2군에서 올릴 만한 투수가 없다고 한다. 박한길도 무릎을 다쳤다. 2군에서 145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없다"며 투수난에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 김태균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은 오늘 안 나온다. 손목이 아프다고 한다. 대타로도 안 쓰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타순을 짜지 못하고 있다"고 고심을 드러냈다. 김경언이 김태균 대신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