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23, 두산 베어스)가 1승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현호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팀 타선이 1회말 6점을 벌어들여 손쉽게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됐고, 끝내 노 게임 선언되어 이현호는 부득이하게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2회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1회초 2사에 김주찬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브렛 필을 유격수 플라이 처리해 이닝이 끝났다. 2회초에는 2사 후 백용환과 김호령의 연속안타가 나왔으나 더블 스틸을 하다 김호령이 2루에서 태그아웃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3회초가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2사에 신종길의 중전안타와 김주찬의 볼넷으로 1, 2루가 된 뒤 심판진이 우천 경기중단을 선언했고, 한참을 기다린 뒤 심판진의 지시에 의해 방수포도 걷고 그라운드 정비 작업까지 거쳤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결국 노 게임 선언되고 말았다.
이현호는 실점하지 않았고 타선의 지원까지 든든히 받았지만 하늘이 승리를 막았다. 두산의 5연패 탈출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반면 선발 임기준이 1이닝 6실점한 KIA로서는 행운이었다. 이현호와 임기준을 비롯한 양 팀 선수의 개인 기록은 모두 없던 일이 됐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