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KIA 타이거즈만 만나면 비에 운다. 2년째 악연이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KIA의 경기는 5이닝을 넘기기 전인 3회초 2사 1, 2루에 우천 취소되어 노 게임 처리됐다. 6-0으로 앞서던 두산의 5연패 탈출 도전을 하늘이 막아섰다. 반대로 KIA는 패색이 짙었던 경기가 없던 일이 되어 1패를 지운 기분이었을 것이다.
두산은 잠실 KIA전에서 2년째 비 때문에 울고 있다. 악연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두산은 지난해 6월 21일 잠실 KIA전에서 5회말 종료 후 2-4로 강우콜드 패를 당했다. 당시 5이닝 4피안타 2실점한 김병현이 국내 복귀 후 첫 완투승이자 KIA 이적 후 첫 승을 수확했다.

송일수 감독은 추격을 위해 더스틴 니퍼트를 불펜 투입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오히려 5이닝을 빨리 채워 강우콜드 패배를 당하게 만드는 악수가 됐다. 당시 선발 오현택이 3이닝 6피안타 4실점한 뒤 나온 니퍼트는 661만에 구원 등판해 2이닝 퍼펙트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해 경기 흐름을 돌리지는 못했다.
다음날도 두산은 비슷한 패배를 당하는 운명을 맞이했다. 상대 선발 임준섭에 끌려간 두산은 6회초 진행 중에 중단된 경기에서 0-1 강우콜드로 패했다. 5이닝만 소화한 임준섭은 자신의 첫 완봉승을 따냈다. 두산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도 6회 1사까지 5피안타 1실점해 완투한 것으로 인정됐지만 패전투수였다. 동일 팀 상대 이틀 연속 강우콜드 패배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올해는 강우콜드 패배가 없었지만, 앞서던 경기를 잃는 새로운 불운이 두산을 덮쳤다. 이날 초반부터 임기준을 몰아붙여 1회말에만 6득점한 두산은 선발 이현호도 실점 없는 피칭을 하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끝내 하늘이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루 뒤 kt를 상대로 같은 장소에서 5연패 탈출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