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토종 선발진들의 잇단 조기 강판에 지쳤다.
넥센은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회 나성범에게 역전 스리런을 허용하며 3-9로 패했다. 넥센은 3연승 행진을 멈추면서 2위 NC와의 격차도 하루 만에 2.5경기차로 되돌아갔다.
이날 넥센은 선발 금민철이 2⅓이닝 7피안타(1홈런) 2사사구 3실점으로 조기 교체되면서 어려운 싸움을 했다. 이날 뿐 아니라 9일 선발 문성현, 10일 오재영이 모두 일찍 마운드를 내려온 넥센은 11일 믿을 만한 롱릴리프를 투입하지 못했다.

넥센은 이날 3회 1사 만루에서 올라온 하영민이 위기를 막고 5회까지 버텼으나 6회 2사 3루에서 교체됐다. 이어 올라온 김택형이 바로 박민우에게 점수차를 벌리는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테임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8회 올라온 이상민이 추가 실점하면서 완패했다.
넥센은 9일 문성현이 2⅓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양훈이 2⅔이닝 무실점, 김대우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팀이 경기를 뒤집으면서 10-5 승리를 거뒀다. 10일에도 2이닝 3실점을 기록한 오재영을 구원한 김대우가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대우는 이틀 연속 등판해 총 80개의 공을 던졌다. 염경엽 감독이 지키는 주간 불펜 투구수 80개를 이틀 만에 채운 것. 8일과 9일 이틀 연속 등판한 양훈도 11일은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다. 9일, 10일 이틀 동안 혈투를 벌인 넥센 불펜이 쉬면서 11일 경기를 내줬다. 상대 마운드에 타선까지 묶이자 팀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1일 기준 올 시즌 넥센 선발들은 총 43승을 합작했는데 이중 밴 헤켄과 피어밴드 2명의 외국인 투수가 총 24승을 기록했다. 나머지 10명의 토종 투수들은 19승을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 한현희(8승), 송신영(7승)을 제외하면 5선발들이 42경기에서 4승을 기록한 셈이다. 그나마 최근 송신영은 구위 저하, 한현희는 불펜 전환으로 선발에 나서지 않는다.
염 감독은 "올 시즌도 5선발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이 정말 좋아서 올해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전에 들어오니 또 다르다. 그래서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타자 쪽에서는 걸출한 스타급들과 유망주들이 터져나오는 넥센이지만 유독 토종 선발 기르기에는 힘들어하고 있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