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3홈런 7타점 원맨쇼로 전설 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11 22: 11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나바로는 1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2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홈런 3개를 날리면서 시즌 41홈런 고지를 밟았고, 타점 7점을 더해 119타점째를 기록하게 됐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가볍게 좌전안타로 몸을 푼 나바로는 3회와 5회 롯데 선발 이명우를 상대로 연달아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 전까지 홈런 38개를 기록 중이었던 나바로는 아홉수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면서 단숨에 40홈런을 달성했다. 모두 높은 직구였고, 나바로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홈런 2개로 추격하는 점수를 냈던 나바로는 6회 영양가 만점 단타를 쳤다. 삼성은 3-5로 끌려가던 6회초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박한이가 파울플라이, 박해민이 삼진을 당하며 1점도 내지못한 채 2사 만루가 됐다.
삼성이 믿을 건 연타석 홈런을 기록 중이던 나바로 뿐이었다. 그리고 나바로는 김원중의 높은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 멀리 공을 보냈다. 홈런이라고 생각한 나바로는 천천히 1루를 향했지만, 타구는 약 1m정도가 모자라 펜스를 맞고 나왔다. 주자 3명은 모두 홈을 밟았고, 나바로는 1루에서 멈췄다.
이만해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욕심쟁이 나바로는 멈추지 않았다. 8회 1사 2루에서는 김승회를 상대로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 기어이 3홈런을 채우고 말았다.
나바로의 41홈런은 큰 의미가 있다. 앞서 훌리오 프랑코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 외국인타자 최다타점(110점)을 넘어선 나바로는 이날 41홈런을 치며 1999년 찰스 스미스의 40홈런을 넘어선 것이다. 이제부터 나바로가 치는 홈런은 모두 삼성의 역사가 된다.
무엇보다 나바로의 포지션이 2루수라는 점이 더욱 돋보인다. 2루수, 그리고 유격수는 전통적으로 강타자가 드물었던 포지션이다. 수비부담이 큰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가며 나오며 41홈런을 달성한 나바로는 삼성의 5연패 조타수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