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파격적인 투수 운용이 대실패로 돌아갔다. 한화가 4연패와 함께 8위까지 추락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에 4-9로 패했다. 지난 8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4연패를 당한 한화는 결국 순위가 8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60승68패가 되며 SK(58승65패2무)에 7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한화가 8위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26일 이후 무려 108일 만이다. 전반기를 44승40패 5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16승28패로 승률 3할6푼4리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5위 롯데가 삼성에 패해 격차는 1.5경기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8위 추락의 충격이 크다.

이날 한화는 다시 한 번 파격적인 투수 운용으로 끊임없이 승부를 걸었다. 전날(10일) SK전에 구원으로 ⅓이닝 동안 4개의 공을 던진 김민우는 이날 곧장 선발 출격을 명받았다. 그러나 1회 2사 후 3개의 안타와 사사구로 4실점하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최고 구속 143km에 느린 커브를 집중 공략 당했다.
한화는 1회 공격에서 3점을 따라붙으며 1점차로 추격했다. 2회부터는 안영명이 구원등판했다. 원래 같으면 이날 경기 선발 차례였지만 전날 경기 중 김성근 감독이 뒷문 보강 차원에서 불펜 전환을 결정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2회부터 안영명은 마치 선발 같은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안영명은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로 2~4회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5회 안타 3개와 사사구 3개로 3실점하며 갑자기 무너졌다. 승부의 흐름이 SK 쪽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안영명은 3⅔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으나 결과가 안 좋았다.
더 놀라운 장면은 안영명이 내려간 이후였다. 5회 2사 만루에서 송창식을 투입한 것이다. 4점차로 뒤져 있었지만 5회란 점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5일 대전 두산전 선발 7이닝 117구, 9일 잠실 LG전 선발 1이닝 31구를 던진 송창식이 하루만 쉬고 이번에는 구원등판했다.
송창식은 박계현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만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다. 그러나 6회 1사 후 정의윤에게 좌중간 안타, 박정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강판됐다. 총 투구수 15개로 스트라이크(7개)보다 볼(8개)이 더 많을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37km에 그쳤다.
순리를 거스르는 파격의 연속, 그러나 투수 운용 결과는 참담했다. 한화의 8위 추락은 우연이 아니다. /waw@osen.co.kr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