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옥스프링(38, kt 위즈)이 한국 무대 4시즌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게다가 신생팀 kt의 각종 기록들을 세우며 새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까지 벌써 한국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2007년 팀 하리칼라의 대체 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해 14경기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24로 합격점을 받았다. 재계약에 성공했고 2008시즌엔 29경기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008시즌을 끝으로 LG와 작별했다.
하지만 옥스프링과 한국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2013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고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그해 20경기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역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32경기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4.20의 좋은 기록. 롯데가 강력한 에이스를 원하며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신생팀 kt의 부름을 받고 한국 생활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3개 팀에서 활약한 선수는 많지 않다. 틸슨 브리또(SK-삼성-한화), C.J. 니코스키(SK-두산-넥센)와 현재 KBO 현역 옥스프링(LG-롯데-kt), 헨리 소사(KIA-넥센-LG) 4명에 불과하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에서 내 야구 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를 보였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은 깊었다. 그리고 신생팀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고,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우선 옥스프링은 kt에 창단 첫 승을 선물했다. 4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인 첫 승과 함께 kt의 창단 첫 승을 달성했다. 이후 6월 4일 수원 SK전에선 9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완투승을 달성했다. kt로서도 첫 완투승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옥스프링은 11일 수원 LG전에서 강우 콜드 승으로 5이닝 완투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 시즌 3번째 완투승을 완성했는데, kt에서 나온 3번의 완투승이 모두 옥스프링의 몫이었다.
또한 이날 경기 승리로 옥스프링은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옥스프링이 시즌 초부터 목표로 하던 kt에서의 10승. 그리고 KBO 리그 최초로 3개의 팀에서 1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외국인 선수의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역대 4번째의 기록이다. 다니엘 리오스가 6시즌(2002~2007년) 연속, 더스틴 니퍼트가 4시즌(2011~2014년) 연속, 앤디 밴헤켄이 4시즌(2011~2014년) 연속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옥스프링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외국인 투수의 통산 승수로 봐도 4위에 랭크돼있다. 리오스(90승), 밴헤켄(넥센, 56승), 니퍼트(두산, 55승)에 이어 4위의 기록이다. 앞으로 3승만 더 해도 외국인 선수 4번째로 50승 고지를 밟게 된다. 한국에서 4시즌을 뛰는 것도 쉽지 않은데, 각종 기록을 세우고 있는 옥스프링이다. 게다가 신생팀과 함께 그 역사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큰 의미있는 한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