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위 경쟁을 포기하지 않은 두산 베어스가 kt wiz를 잠실로 불러들여 주말 2연전을 갖는다.
두산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2015 타이어뱅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회초까지 6-0으로 앞섰으나 경기가 우천 노 게임 선언되어 5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같은날 마산에서 NC가 넥센을 꺾어 3위 넥센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었으나 2위 NC와의 격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의 목표는 2위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목표는 2위다. 지금 5연패를 해서 그렇지 또 올라갈 기회는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NC를 밀어내기 위해서는 잔여경기 중 남은 NC전 1경기를 무조건 승리해야 하고, NC가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부진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사실 정규시즌 20경기(NC는 18경기)를 남기고 4경기 앞선 팀을 주저앉히고 자력 2위를 탈환하긴 어렵다.

급선무는 5연패를 끊는 것인데, 12일부터 잠실에서 있을 kt전에서 반드시 끊어내야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가 생긴다. 다행히 이번 시즌 두산은 kt를 10승 2패로 압도하고 있어 kt전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경기 중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선 kt전이 네 번이나 남았다는 것은 호재다.
2연전 선발 매치업에서도 두산이 유리한 편이다. 12일 경기 선발인 앤서니 스와잭은 엄상백에 비해 시즌 성적이 준수하다. 최근 기록은 좋지 않지만 엄상백보다는 무게가 실린다. 정상 로테이션이 유지되면 13일에는 장원준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 kt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밀리지 않는다. kt의 예상 선발인 저스틴 저마노가 최근 2경기에서 12⅓이닝 3실점(2자책) 호투했지만 열세라고 볼 수는 없다.
어느 팀이나 기본적으로 2연전 체제에서는 1승 1패를 예상하고 가지만,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서고 있기에 두산이 첫 경기를 잡아 5연패 사슬을 끊는다면 분위기를 몰아 2연승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장원준이 이닝이터이므로 스와잭만 12일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 필승조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들만 내보내고 경기를 끝낼 수 있다. 반면 kt는 지난 맞대결 때와 달리 댄 블랙이 돌아와 타선이 강화됐지만 장시환이 우측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것이 전력 약화 요소다.
두산이 2위 도전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이 2연전을 통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두 번 모두 패해 7연패에 빠진다면 3위도 멀어진다. 하지만 2승을 거둔다면 2위 희망도 버리지 않을 수 있다. 물론 NC가 주말 마산 SK전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가면 별 소용이 없는 가정인 것은 사실이다.
전날 잠실 KIA전에서 크게 앞서고도 비로 노 게임이 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1회말에만 6득점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점이다. 5연패 탈출 여부도 걸려 있어 2위 도전을 위한 마지막 찬스이기도 한 kt전 결과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된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