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팀 린스컴(31)이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고관절 부상으로 재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친정팀인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역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린스컴과 샌프란시스코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다뤘다. 린스컴은 최근 고관절 관절순 마모 진단을 받았으며 결국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일찍 접었다. 샌프란시스코와 린스컴의 계약(2년 3500만 달러)은 올 시즌으로 끝난다.
린스컴 측은 수술이 매우 잘 됐고, 재기가 확실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MLB 구단의 시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팔꿈치나 어깨는 아니지만 투구 동작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인 데다, 최근 린스컴은 뚜렷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만 31세가 된 린스컴의 나이도 호재는 아니다.

하지만 린스컴은 2007년 MLB 데뷔 때부터 뛰어온 샌프란시스코 구단 프런트와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스타라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어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시 린스컴을 팀에 데려올 것이라는 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도의 골자다. 린스컴으로서도 자신을 데려갈 만한 팀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어쩌면 현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CBS스포츠는 “마이너리그 계약 가능성도 있지만 MLB 계약 가능성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보장된 금액은 낮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더 많은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벗지 않을 가능성은 생긴 셈이다. 나머지는 린스컴이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줄 투구 내용과 몸 상태에 달렸다는 시각이다.
2007년 MLB에 데뷔한 린스컴은 2008년 18승, 2009년 15승을 올리며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의 기염을 토했다. 그 후 2011년까지 전성기를 내달렸다. 그러나 너무 역동적인 투구폼에 대한 우려가 컸고 결국 2012년부터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린스컴은 2008년 이후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으나 최근 3년간은 3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올해는 15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