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빠진 SK, 이정석이 풀어줘야 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12 07: 27

이적생 이정석(33)이 김선형(27)의 공백을 메운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2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전주 KCC를 상대한다. 승부조작과 불법스포츠도박 파문으로 핵폭탄을 맞은 프로농구가 우여곡절 끝에 사상 처음으로 9월에 개막한다.
악재가 겹쳤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김선형과 오세근 등 12명은 불법스포츠도박을 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에 입건됐다. KBL은 김선형의 혐의가 밝혀질 때까지 그의 선수자격을 정지했다. 아울러 김선형은 국가대표 자격까지 박탈당했다.

프로농구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농구팬들은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SK의 전력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SK는 비시즌 급격한 선수변화를 겪었다. 최부경이 상무에 입대했고, 이승준·이동준 형제가 입단했다. 베테랑 슈터 오용준이 가세했다. 외국선수도 데이비드 사이먼과 드워릭 스펜서로 모두 바뀌었다. 가드진은 주희정이 나가고 이정석이 들어왔다. 핵심전력 중 김민수와 박승리만 같다. SK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뜩이나 포인트가드가 부족한 SK는 김선형까지 무기한 잃었다. 사실상 팀내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는 이정석 한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비시즌 SK는 미국전지훈련 등을 통해 호흡을 맞췄지만 이적생들끼리 얼마나 융화됐을지 관건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SK가 김선형 없는 농구에 대비해왔다는 점. 도박사건이 터지기 전 김선형은 국가대표 차출로 1라운드를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SK는 비시즌부터 김선형 없이 농구를 했다. 그럼에도 김선형이 있는 SK와 없는 SK는 존재감부터 다르다. SK는 이정석이 부진할 때 박형철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KCC 역시 정상전력이 아니다. 전태풍이 돌아왔지만 김태술이 국가대표에 차출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서 하차한 하승진은 3주간 뛰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KCC는 불법도박 사건으로 타격을 받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란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다. 여기에 리카르도 포웰과 단신최대어 안드레 에미트가 버티는 '테크니션' 외국선수들의 득점력이 출중하다.
결국 제공권은 SK가 우위에 있고, 득점력은 KCC가 더 낫다. 김선형과 김태술, 하승진의 빈자리를 나머지 선수들이 어떻게 메워줄지가 개막전 승패의 관건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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