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서 원석을 찾기 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스카우트를 몰고 다니는 선수는 단연 박병호(넥센)이다. 박병호의 경기가 있는 홈구장 목동은 스카우트를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거의 모든 경기에 온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제는 지방 원정경기에도 박병호를 체크하기 위해 스카우트가 찾아온다.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포스팅 신청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11일 주중 2연전에서 많은 스카우트들은 마산구장으로 향했다. 넥센과 NC의 경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11일 사직구장에도 스카우트가 나타났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디트로이트 로고가 새겨진 가방을 메고 중앙 테이블 지정석에 앉아 조용히 선수들을 점검했다.

확인 결과 디트로이트 환태평양 담당 스카우트인 케빈 후커(Kevin Hoocker)였다. 그는 황재균과 손아섭을 체크하기 위해 사직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올해 8년 차, 손아섭은 7년 차다. 모두 구단 동의가 있어야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장타자 변신을 선언, 올해 변신에 성공한 황재균은 전반기에만 홈런 22개를 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손아섭은 시즌 초 부상 때문에 잠시 주춤했지만 현역 통산타율 1위에 등극하며 활약 중이다.
복수의 스카우트 관계자에 따르면 황재균과 손아섭 모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체크리스트에 들어있는 선수라 한다. 다만 이 관심이 실제 영입 시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체크하는 건 스카우트들의 의무이지만, FA가 아닌 선수를 데려가는 건 여러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구단이 선수의 포스팅을 공개적으로 허락한 경우에는 스카우트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하지만 황재균과 손아섭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스카우트들 역시 현재는 체크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