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투수의 등장에 대구 아마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주인공은 경복중학교 3학년 원태인(15).
10년 전부터 야구 신동으로 불리며 방송을 타기도 했던 원태인은 올해 삼성기 야구대회, 대통령기 중학야구대회, U-15 중학야구 나주배 리그 등 세 차례 우승을 끌었다. 183cm 82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최고 142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주무기. 어린 나이에도 두둑한 배짱은 단연 돋보인다.
아버지인 원민구(58) 경복중 감독은 차남인 원태인의 야구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태인이가 여섯 살 때부터 야구장을 다녔는데 단 한 번도 싫증을 낸 적이 없었다.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야구가 삶의 전부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야구를 이렇게 사랑하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걸 보면 잘 되리라 본다".

원민구 감독이 늘 강조하는 게 있다. "야구를 즐겨야 한다"고. 원민구 감독은 "야구라는 게 누가 시킨다고 억지로 해선 안된다. 하기 싫으면 푹 쉬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원태인은 마운드에 오르면 강속구를 뿌리고 방망이를 잡으면 큼지막한 타구를 펑펑 날린다. 마치 만화 속 주인공과 같다. 원민구 감독은 "야수로도 재능이 뛰어나다. 유연성도 뛰어나고 스윙 궤도가 좋다. 태인이가 타자와 투수 모두 하는 건 힘들 것 같다고 해 투수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의 토대를 마련했던 양일환 퓨처스 투수 코치는 휴식일을 이용해 원태인에게 족집게 과외를 해주기도 한다. 아마 야구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다. 원태인을 바라보는 양일환 코치의 평가도 좋은 편.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롤모델"이라고 밝힌 원태인은 "마운드에 오르는 게 즐겁다. 위기 상황에서 상대 타자를 제압하면 정말 짜릿하다"고 투수 예찬론을 펼쳤다. 원태인의 목표는 단 하나. "삼성 1차 지명을 받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금처럼 파란 유니폼을 입는 게 원태인의 가장 큰 소망이다. /what@osen.co.kr
원민구 감독-원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