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테크니션’ 에밋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12 15: 53

안드레 에밋(33, KCC)의 기량은 소문대로 대단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KCC의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다.
전주 KCC는 12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홈팀 서울 SK에게 73-80으로 무릎을 꿇었다. KCC는 시즌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비시즌 KCC는 화려한 테크닉의 전태풍이 돌아왔다. 추승균 감독은 과감하게 외국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서 단신 안드레 에밋을 뽑았다.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은 2라운드서 KCC 유니폼을 입었다. 화려한 테크니션 삼총사가 모인 KCC는 관중들의 눈과 감독의 마음을 모두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국가대표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하차한 하승진은 1라운드에 뛸 수 없다. 국가대표 김태술도 빠진다. 여기에 빅맨 김일두는 고관절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KCC는 2미터가 넘는 빅맨이 단 한 명도 없다. 195cm의 포워드 정희재와 김태홍이 센터를 봐야 하는 위기다. 정희재는 경기 시작 후 4분 만에 파울 두 개를 범했다. 애초에 강한 수비를 할 수 없었다.
에밋의 기량은 출중했다. 에밋은 플로터로 첫 득점을 올려놓는 등 화려한 기술을 자랑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12cm가 큰 사이먼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리카르도 포웰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중심이 된 전자랜드와 KCC는 사정이 달랐다. 두 번째 외국선수로 뛰는 포웰은 좀처럼 컨디션을 잡지 못했다. 포웰은 몇 분 뛰지도 못하고 3파울에 걸렸다. 
상대는 KBL 최고높이를 자랑하는 SK였다. 데이비드 사이먼, 이승준, 이동준, 김민수, 박승리까지 장대군단 SK는 높이를 이용해 KCC에 우위를 보였다. 3쿼터 중반까지 KCC는 리바운드에서 15-29로 두 배 가까이 밀렸다. KCC는 36-53으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다.
에밋은 4쿼터에만 7득점을 몰아넣으며 막판 추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혼자서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다. 종료 1분 8초를 남기고 5점 뒤진 KCC가 공격에 나섰다. 에밋은 결정적인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에밋은 22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태풍(21점, 3점슛 4개)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데뷔전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이 1라운드 8경기에 뛸 수 없다. 김일두도 시즌아웃을 당했다. 사실상 정희재와 김태홍으로 1라운드를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술자들은 많지만 높이가 아쉽다. KCC에게 하승진 없는 1라운드는 고난의 행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잠실학생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