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돌아온 슈퍼맨' 이동국, '전설매치'서 대폭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9.12 16: 56

전북과 서울의 '전설매치'의 주인공은 K리그 전설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30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선발 출장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반 9분 선제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시즌 10호이자 개인통산 177골을 기록하게 됐다.
또 이동국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포를 터트리며 K리그 전설임을 증명했다.

그동안 전북과 서울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전북이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고 서울은 수비적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상대했다. 따라서 경기는 팽팽했지만 골은 많이 터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도 예상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서울은 가장 강점인 수비를 든든히 하고 전북에 맞섰다. 박주영이 무릎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기를 앞둔 전북 최강희 감독은 "골이 많이 나는 경기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북의 전과 서울의 서를 묶어 '전설의 매치'라는 별칭이 붙은 가운데 전설이 경기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초반 서울이 아드리아노의 빠른 스피드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은 이동국의 몫이었다. 이동국은 전반 19분 이재성의 패스를 이어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가랑이를 공략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10호골이었다. 최근 이동국은 득점포가 잠잠했다. 지난 8월 30일 성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지난 7월 5일 대전전서 넣은 골이 가장 최근이었다.
이동국이 부진하며 전북의 공격진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전북은 최근 6경기서 승-패-승-패-승-패를 거릅했다. 연패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전반기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경기력은 아니었다.
따라서 부담이 굉장히 컸다. 컨디션 난조는 아니었지만 이동국이 터져야 전북의 공격진도 활발하게 터질 수 있었다. 결국 이동국은 이날 견고한 서울 수비진을 상대로 후배들의 도움을 완벽하게 마무리로 만들었다.
이동국의 득점은 어느 때 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J리그 감바 오사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동국이 골 맛을 봤기 때문. 특히 이동국은 골을 넣은 후 슈퍼맨 세리머니를 했다. TV 프로그램속 아빠가 아니라 그라운드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의미로 보였다.
오는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원정경기를 펼쳐야 하는 전북은 이동국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공격이 살아나는데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전설의 매치'에서 K리그와 전북의 전설이 터트린 득점포가 앞으로 ACL어 어떤 영향으로 다가오게 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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