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맞춰가는 단계다."
김영만 감독이 지휘하는 원주 동부는 1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울산 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77-6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었다.
이날 동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두경민과 허웅이었다. 두경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 허웅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을 넣어 동부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경민은 "계속 모비스를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 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형들 모두 그런 생각을 했다. 게다가 지난 한중농구대항전 결승전에서 패배해 준비를 많이 했다. 준비를 한대로 잘 돼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허웅도 "한중농구대항전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해 많은 생각을 했다. 당연히 준비도 많이 했다. 준비한 것이 경기에서 잘 나와서 모비스가 당황을 했다고 생각을 한다"고 두경민의 말을 거들었다.
이번 시즌 들어 동부는 허웅과 두경민을 동시에 기용하고 있다. 허웅에게 주로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기고 있다. 허웅에게는 낯선 포지션이다.
허웅은 "공을 키핑하는 것이 힘들다. 상대 앞선이 타이트하게 붙으면 지키는 것이 힘들다. 난 리딩도 부족하다. 그래서 항상 배우려고 한다. 실수를 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허웅이 포인트 가드를 맡으면서 슈팅 가드 두경민과 호흡은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허웅은 "처음엔 맞지 않았다. 경민이형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고, 감독님께서도 확실하게 서로의 역할을 나누지 않으셨다. 그러나 감독님이 오히려 이용하셔서 수비에서 더욱 타이트하게 만드셨다.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경민도 허웅과 호흡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맞춰가는 단계다. 같이 노력해서 열심히 맞춰야 한다. 내가 웅이의 장점을 활용해야 하고, 나도 내 장점을 웅이에게 보여줘야 한다. 맞춰가다 보면 시즌이 진행되면서 좋아질 것이다"며 "우리 둘이 잘하면 팀 전력도 올라갈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두경민-허웅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