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적생 유창식이 천적을 상대로 부진한 투구를 했다.
유창식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동안 5안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가운데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시즌 첫 승을 불발됐고 패전위기에 몰렸다.
유창식은 한화 시절 LG에게 유독 강했다. 데뷔 이후 19경기에 등판해 8승1패, 방어율 3.55를 기록했다. 자신의 프로 통산 승수의 절반을 LG를 상대로 얻었다. 그래서 이날 LG를 상대로 선발등판에 대한 팀내의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헛된 꿈에 불과했다. 1회부터 정상구위는 아니었다. 선두타자 임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사후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서상우과 히메네스를 범타로 처리하고 전광판에 숫자 0을 박아넣었다.
2회들어 채은성과 오지환을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워 안정감을 찾는가 싶었다. 그러나 유강남과 손주인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고 임훈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좌익수 김원섭이 펜스 때문에 적극적인 수비를 못한 불운이 따랐다.
3회는 수비실수까지 저질렀다. 1사후 서상우를 1루 땅볼로 유도해놓고 1루 커버가 늦은 것이다. 뒤늦게 들어갔지만 상대는 여유있게 세이프. 이 실수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 히메네스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용하지 못하고 10구만에 볼넷을 허용했고 채은성도 볼넷. 도무지 제구가 되지 않았다.
오지환에게 우중간 싹쓸이를 당할뻔 했으나 우익수 신종길이 힘겹게 잡아내 1실점으로 막은게 행운이었다. 유강남을 1루 땅볼로 잡고 힘겹게 3회를 마쳤다. 투구수는 72개. 5회를 버틸 수 있을 지 우려를 낳았다. 결국 4회초 2-3으로 뒤진 가운데 한승혁으로 교체됐다. 이적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