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지키자', 롯데 구단 직원까지 물빼기 총동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12 19: 46

5위를 지키기 위한 롯데 자이언츠의 간절함은 사직구장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까지 모두 그라운드로 불러 모았다.
12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사직구장에서 중요한 일전을 벌였다. 롯데는 현재 승차없는 5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경기는 초반 일방적인 롯데 분위기였다. 2회 롯데는 김문호의 만루포와 최준석의 투런을 묶어 7점을 내 기세를 올렸다.
그런데 3회초부터 사직구장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3회말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그 와중에 오승택이 솔로포를 쳤고, 한화 벤치에서는 투수교체를 위해 3회에만 두 번째로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 순간 구심은 경기중단을 선언했다. 오후 6시 44분이었다.

비는 20분 가까이 세차게 쏟아졌다. 홈 팀 롯데가 8-0으로 앞선 상황에서 쉽게 우천 노게임 선언을 하기에는 힘든 상황. 오후 8시가 넘어가니 빗줄기는 약해졌고, 사직구장에 덮여있던 방수포가 걷어졌다.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내야에 고인 물을 빼야했다. 내야에는 이미 흥건하게 물이 고여있는 상황. 물을 빼기위해 구장 관리직원 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직원들까지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과장급 직원도 다리를 걷고 물을 짰고, 롯데 선수들은 여차하면 그라운드에 뛰어들 표정으로 간절하게 경기 재개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다. 외국인선수 통역, 사직구장 경호팀장도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결국 이들의 노력 덕분에 경기 중단 1시간 2분 만인 오후 7시 46분 경기가 재개될 수 있었다. /cleanupp@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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