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보다 엉성했던 두산, 이유 있는 6연패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12 20: 34

두산 베어스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답답한 경기를 한 끝에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1회말부터 9회말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1-11로 패했다. 6회말까지 2회말을 제외한 매 이닝 병살타를 친 것이 문제였다. 2회말은 트리플 플레이였다. 두산의 연패는 6경기로 길어졌다.
승패에 관계없이 병살이 5개나 나왔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전까지 한 경기에서 한 팀이 만든 최다 병살타는 6개로, 두산이 2007년 6월 24일 잠실 KIA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KBO에 따르면 플라이에 의한 삼중살은 병살로 인정되지 않아 이날 두산의 병살은 5개로 정리됐다. 하지만 내용 상으로는 병살타 6개보다 피해가 컸다.

병살타는 무사 혹은 1사에 주자가 출루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만큼 두산은 매 이닝 엄상백을 비롯한 kt 투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주자만 나갔다 하면 집중력이 발휘되지 않았고, 두산에서는 타점을 올린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3회말 올린 1점도 무사 1, 3루에서 김재호의 병살타로 뽑은 점수였다.
수비도 결코 좋았다고 할 수 없다. 1-1로 맞서고 있던 5회초 2사 1, 3루에서 1루 대주자 김진곤이 2루로 뛸 때 포수 양의지는 2루로 공을 던졌고, 그 사이 박기혁이 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것이 결승점이었다. 그리고 6회초에는 앤서니 스와잭, 8회초에는 최주환이 실책을 범했다.
적시타 없이 준 점수가 너무 많았다. 5회초 결승점이 그랬고, 7회초 노경은의 폭투 때도 상대 주자들의 공짜 진루가 일어나며 실점이 발생했다. 또한 8회초에는 진야곱과 김명성이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폭투를 범해 실점했다. 치고도 점수를 얻지 못했고, 맞지 않고도 점수를 너무 많이 줬다.
공수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다. 순위에서는 최하위인 kt를 만났지만, 2연승 중이던 kt는 5연패에 빠져 있던 두산보다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전날 6-0으로 앞서던 경기가 노 게임 선언되는 불운을 겪었던 두산은 좋았던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유 있는 6연패에 빠졌다. 2, 3위 팀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다짐도 실패로 돌아갔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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