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박병호 몸값 뛴다… 양키스는 미지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13 06: 10

미 언론 지면에 박병호(29, 넥센)의 이름이 등장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한창 박병호의 최종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 및 연봉이 결코 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에서 나왔다.
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인 마이크 액시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관련 소식을 다루는 '리버애비뉴블루스'에 박병호와 관련된 전망을 실어 관심을 모았다. 양키스 스카우트들이 박병호를 관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양키스 외에도 이미 웬만한 MLB 팀들은 모두 박병호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를 직접적으로 관찰한 팀만 20개 팀이 넘는다.
아직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할 것이 확실시된다. 스카우트들도 이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이 리포트를 본국에서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따라 포스팅 열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분위기로 봤을 때는 지난해 피츠버그와 4년 계약을 맺은 강정호(28) 이상의 열기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정호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KBO 리그의 위상이 달라진 것도 한 몫을 거든다.

이에 대해 액시사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에만 17개 팀이 박병호를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높은 열기를 설명했다. 이어 액시사는 박병호의 경력과 성적을 나열한 뒤 "박병호는 슬러거다. 외견상으로는 많은 홈런과 많은 삼진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다. 홈런 개수는 그의 힘을 증명할 수 있고 삼진은 그의 스윙에 약간의 약점이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라며 박병호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은 뛸 것으로 봤다. 액시사는 "강정호가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가 쿠바 선수들에 대한 문호를 활짝 연 것처럼 강정호도 한국 선수들에게 비슷한 도움을 줬다. (피츠버그를 제외한) 29개 팀이 강정호를 놓친 것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강정호의 계약은 명백한 헐값이었으며 한국 선수들의 몸값은 올라가는 일만이 남았다. 일상적인 일이다. 더 이상 싸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렇게 강정호보다 높은 몸값을 점친 액시사도 금액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한 발 물러섰다. 액시사는 "박병호의 협상 권리를 따내기 위한 포스팅 금액이 얼마일지는 모르겠다. 또한 그와 계약을 맺기 위한 금액이 얼마일지는 더 알 수 없다. 모든 것이 추측"이라고 말했다. 최근 박병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만약 박병호가 쿠바 출신이라면 1억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양키스와의 연계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드러냈다. 양키스 사정에 정통한 컬럼니스트 중 하나인 액시사는 "박병호는 1루수이며, 1루수만 가능하다. (주전 1루수) 마크 테세이라의 계약은 내년까지이며 (신인) 그렉 버드는 그의 장기적인 대체 자원이다. 또한 양키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의 계약이 2017년까지 남아 있다. 때문에 더 이상의 지명타자 자원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현재 구도를 볼 때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액시사는 "만약 박병호의 운동능력이 외야를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하거나, 혹은 양키스가 그렉 버드보다 박병호가 더 장기적인 옵션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라면서 "어찌됐건 우리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박병호의 이름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확신한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변수는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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