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후반기' 아리에타, 사이영-역대 기록 동시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13 06: 01

완벽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제이크 아리에타(29, 시카고 컵스)가 드디어 1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잭 그레인키(32, LA 다저스)와의 치열한 사이영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역대 후반기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리에타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아리에타는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시즌 19승 고지를 밟아 개인 첫 20승을 눈앞에 뒀다. 또한 평균자책점도 종전 2.03에서 1.99까지 낮추며 5월 이후 첫 1점대 평균자책점 훈장도 달았다.
아리에타의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에서 199이닝을 던지며 19승6패 평균자책점 1.99다. 노히터 경기 한 번을 포함, 두 차례의 완봉승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로 뽑히는 그레인키(28경기, 16승3패 평균자책점 1.68, 192⅔이닝)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아리에타가 그레인키를 끈질기게 뒤쫓고 있어 아직은 사이영상 판도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의 사이영 예상 프로그램에 의하면 내셔널리그는 아리에타와 그레인키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12일까지 아리에타는 187.6점, 그리고 그레인키는 187.5점을 기록 중이다. 컵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면 아리에타의 인상은 더 강해질 수도 있다.
이런 아리에타는 MLB 역사적 기록에도 도전한다. 바로 후반기 최저 평균자책점이다. MLB 역사상 후반기, 즉 올스타전 이후 7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은 2012년의 크리스 메들렌(당시 애틀랜타)이 가지고 있다. 전반기 불펜에서 뛴 메들렌은 후반기 19경기(선발 12경기)에서 9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94를 기록해 이 부문 기록을 세웠다. 당시 메들렌은 9승 무패의 완벽한 페이스를 뽐냈다.
그런데 아리에타의 올 시즌 후반기 성적은 당시 메들렌보다 조금 더 낫다. 아리에타는 올 시즌 후반기 11경기에서 77⅓이닝을 던지며 9승1패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메들렌이 당시 세웠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셈이다.
ESPN에 의하면 후반기 0점대 평균자책점은 메들렌과 1990년 로저 클레멘스(당시 보스턴, 0.97)만이 가지고 있다. 지난해 역시 엄청난 막판 스퍼트를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사이영상을 싹쓸이했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1.04였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리에타가 막판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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