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평소 장난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를 존중할줄 아는 성격이다. 그래서 지구 반대편 한국에 와서도 한국 문화와 야구 모든 것들을 존중하면서 최대한 거기에 자신을 맞추고자 노력한다.
대신 농담도 좋아하는 선수다. 그래서 구단 사람들과 격의없는 농담도 하는데, 한화 이글스 우완 에스밀 로저스를 놓고 나눈 이야기가 린드블럼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전해져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로저스와 오해를 푼 상황이다.
린드블럼과 로저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다. 같은 구단에서 뛴 적은 없지만, 린드블럼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4년을 활약했고 로저스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을 활동했다. 그래서 서로 친분이 없을지는 몰라도, 상대의 존재를 모를 수 없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와 한화의 경기는 흥행 빅카드로 손꼽힌다. 일단 양 팀 에이스, 린드블럼와 로저스가 나란히 선발로 등판하고 여러 인연이 뒤얽힌 롯데와 한화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기도 하다. 일단 12일 경기는 롯데가 11-2로 대승을 거둔 상황이다.
민감한 시기에 오해도 있었지만, 린드블럼과 로저스 모두 마음을 풀었다. 로저스는 12일 경기를 앞두고 한화 더그아웃 앞에서 배트를 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린드블럼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린드블럼을 향해 "내일 선발 맞냐"며 "오늘 경기 끝나고 밥이나 먹자"고 몇 번이나 소리를 질렀다.
린드블럼 역시 로저스가 먼저 말을 걸어와 마음의 짐을 덜어놓을 수 있었다. 어쨌든 둘 사이에 우정이 생긴 건 뒤로 하고, 13일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다. 팀 성적과 전직 빅리거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cleanupp@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