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의 정상 페이스와 함께 팀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kt를 만나는 형님 구단들도 긴장 태세를 늦출 수 없다.
kt는 지난 10일 수원 LG 트윈스전부터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시즌 48승 8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3할7푼2리로 올 시즌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9월 11경기에선 5승 6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만약 남은 15경기서 10승(5패)을 거둔다면 승률 4할3리로 4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당장 kt의 성적이 리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kt는 남은 경기 최선을 다 하는 게 목표다. 보통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다면 백업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다음 시즌을 구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kt는 최하위에 머물러있음에도 최상의 전력을 가동 중이다. 그 이유는 올 시즌 성적이 다음 시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조범현 감독은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해야 다음 스프링캠프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결코 허술한 경기 운영을 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실제로 kt는 최상의 라인업을 꾸리며 형님 구단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블랙이 정상 페이스에 오르고 있다. 블랙은 지난 1일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에 복귀했다. 무려 43일만의 복귀였다. 물론 블랙의 공백이 kt 공격력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블랙이 이탈한 후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블랙이 빠진 기간 동안 팀 타율 2할9푼7리(3위) 팀홈런 45개(2개)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그러나 확실히 블랙이 가세하니 타선은 더 짜임새가 생겼다.
블랙은 복귀 후 곧바로 정상 페이스를 찾지는 못했다. 조 감독도 “복귀해서 처음에는 몸이 무거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서히 타격감을 되찾더니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선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복귀를 알렸다. 그리고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의 활약. 10~11일 수원 LG전에선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2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3안타(1홈런) 1타점. 2경기 연속 홈런포로 타선에 힘을 실었다. 복귀 후 무려 타율 4할2푼9리 4홈런 10타점의 좋은 기록이다.
무엇보다 블랙이 합류하니 kt의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어졌다. 일례로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7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섰다. 8회말 1사 1,2루 상황에선 김선규의 폭투가 나오며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LG는 마르테를 고의4구로 출루시켰다. 꾸준한 마르테를 거르고 블랙과의 승부를 택한 것. 하지만 블랙은 1사 만루에서 보란 듯이 2타점 결승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상대 팀으로선 중심타선에서 피해갈 수 있는 타자가 없어진 셈이다.
kt는 남은 15경기에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을 많이 상대한다. 특히 가장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 KIA, SK, 한화를 한 번씩 만난다. 매 경기가 승부처인 형님 팀들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블랙이 복귀한 kt의 타선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