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저력을 발휘하며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12일 광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회 타선의 집중력과 불펜진의 쳘벽투를 앞세워 7-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LG 루카스 하렐과 유창식의 대결이었다. 올 시즌 아직 뚜렷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유창식이기에 다소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유창식의 3이닝(3실점) 투구 이후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하며 승리했다. 외야수 오준혁의 깜짝 활약도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김기태 KIA 감독은 항상 5위 경쟁에 대해 “가진 전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KIA의 상황이 그렇다.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군 입대 혹은 특별지명으로 빠지며 힘겨운 한해가 예상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시즌 초부터 1,2군을 막론하고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버텨왔다. 내야에선 최용규, 외야에선 이은총, 김호령 등이 혜성같이 등장해 활약했다.
베테랑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내야수 김민우는 2루,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시즌 초에는 최희섭이 타선에 힘을 더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꾸준히 중위권에 자리했다. KIA는 올 시즌 경기당 13.7명의 야수를 사용하며 올 시즌 가장 많은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필요한 요소마다 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확대 엔트리를 맞아 “확대 엔트리는 우리 같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며 팀의 현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2일 광주 LG전에선 오준혁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1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 후 김주찬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오준혁은 1-3으로 뒤진 3회말 1사 후엔 루카스를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쳤다. 다시 한 번 김주찬의 중전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3루에선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쐐기 타점을 기록했다. 2사 1,2루 폭투 상황에서 2루에서 3루까지 빠르게 들어오며 득점했다. 6회에도 우전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 적시타와 빠른 발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마운드에서도 영건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 필승조 임무를 맡았던 한승혁-심동섭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이 부진했던 시즌 중반에는 김광수-최영필 등 베테랑 투수들이 잘 버텨줬는데, 중요한 시기에 힘을 보태며 KIA 마운드를 높이고 있다. 이날 경기서 한승혁은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심동섭은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잘 지켜냈다.
KIA는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0-6으로 뒤지고 있는 3회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패배를 면했다. 매 경기가 중요한 순간에서 1경기를 벌수 있는 행운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 행운을 3연승으로 연결시키며 상승세를 탔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없고, 근소한 승률 차이로 6위를 마크한 상황. 최대한의 전력을 짜내며 5위 탈환도 노리고 있는 KIA다. /krsum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