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레전드 중 한 명인 마에다 도모노리가 한국을 찾았다.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 12 사전 취재를 위해서다.
1990년 입단해 히로시마에서만 24년을 뛰고 2013년 은퇴한 도모노리는 통산 2176경기에서 2114안타를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 전설의 타자 중 한 명이다. 도모노리는 최근 TV 아사히 해설가를 맡아 한국의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프리미어 12 예비 엔트리에 든 선수들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 잠실구장 등을 거쳐 지난 12일 목동구장을 방문한 도모노리는 넥센 훈련 때 박병호를 유심히 살펴본 뒤 짧은 인터뷰를 했다. 이어 삼성 더그아웃으로 건너가 한때 함께 뛰었던 이승엽, 임창용, 그리고 가토쿠라 겐 코치 등과 인터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도모노리는 "일본에서도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라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승엽에게는 박병호에 대한 것을 물어봤다. 전날(11일) 김인식 감독을 만나 박병호에 대해 물어봤을 때 중심타선에 들어가는 것은 확실하지만 몇 번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이승엽은 4번일 것이라고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도모노리는 "한국 대표팀에는 일본 야구를 잘 아는 이대호도 있기 때문에 어떤 타자가 4번에 들어갈지가 궁금하다. 두 선수는 포지션도 같기 때문에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둘 중 한 명이 4번에 들어간다면 한 명은 5번이 좋을텐데 그렇다면 3번에는 어떤 선수가 들어가느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대표팀의 김현수를 추천하자 그는 놀라는 눈치였다. 11일 김현수를 지켜봤다는 도모노리는 "김현수는 뛰어난 타자지만 주루에 약하다. 일본 야구에서는 1번부터 3번까지 뛰어서 찬스를 만들면 4번부터 6번까지가 불러들인다. 하지만 김현수가 계속 팀에서도 3번으로 뛰었다면 그 자리가 편할 것이다. 그 점이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다른 점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맞붙는 일본의 개막전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유력하다는 것이 도모노리의 생각. 그는 "더 강한 팀들도 있지만 한국은 충분히 강한 팀이다. 그리고 오타니는 삿포로돔이 홈구장이라 편하다. 오타니가 몸상태가 나쁜 것이 아니라면 개막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autumnbb@osen.co.kr
12일 목동구장에서 이승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마에다 도모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