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파이어리츠 프로스펙츠의 팀 윌리엄스는 13일(한국시간) '강정호가 박병호를 포함한 KBO 타자들을 위한 문을 열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강정호로 인해 KBO리그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가 커진 점을 언급한 것이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뛰어들었을 때, 한국의 다른 선수들이 똑같이 (메이저리그로)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현재의 활약이 국내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현재의 성적을 토대로 봤을 때 벽을 부수며 순조롭게 빅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선수로 강정호를 평가했다. 현재 강정호는 타율 452타석에서 타율 2할8푼8리, 출루율 3할5푼8리를 올리고 있다. OPS도 .826으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강정호를 평가할 때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는 지표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수)은 4.1에 달한다. 이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통틀어 포지션 플레이어 중 24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훌륭하다. 팀 내에서는 앤드류 맥커친에 이은 2위다.
미국에 오기 직전 시즌인 지난해 넥센에서 40홈런을 때려냈던 파워가 미국에서도 통할지에 대해 의문의 시선이 많았지만, 파이어리츠 프로스펙츠는 그의 배팅 파워가 부분적으로는 통했다고 보고 있다. 강정호는 15홈런과 함께 순수장타율(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180으로 수준급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강정호가 문제 없이 적응하고 있는 것이 옛 동료 박병호(넥센)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현재 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박병호는 물론 김현수(두산), 황재균, 손아섭(이상 롯데) 등의 선수들도 주시하고 있다. KBO리그에서와 같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활약은 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강정호가 심어줬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큰 수혜자는 박병호다. 한때 미국 현지 언론들도 강정호가 지난해 넥센에서 5번 타순에 배치됐다는 것을 알고 4번타자가 누구인지 큰 궁금증을 갖기도 했다. 그 4번타자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강정호가 열어둔 문을 통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타자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