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들의 활약이 순위 경쟁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어느덧 2015시즌 KBO리그도 전체 일정의 88.8%를 소화하며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와 와일드카드 5위 경쟁이다. 각 팀마다 적게는 14경기, 많게는 19경기로 20경기 안으로 남겨 놓은 시점이라 매경기가 중요하다.
이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이적생들의 활약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주요 팀에서 이적생들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2위 NC를 추격하고 있는 3위 넥센에서는 양훈이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4월 한화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양훈은 2군에서 체중을 불리고 투구 밸런스를 찾는 데 주력하며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1군 전력이 됐다. 이적 후 11경기 1승 평균자책점 1.02.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롱릴리프로 지친 넥센 불펜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5위에 올라있는 롯데는 5월 kt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이성민·박세웅, 포수 안중열이 소금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이성민은 SNS 파문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1군에 복귀한 뒤 8경기에서 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불펜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롯데는 9월 8승2패1무의 호성적으로 5위 수성에 나섰다.
5위 롯데에 승차없이 6위로 붙어있는 KIA는 외야수 오준혁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4대3 트레이드로 한화에서 넘어온 오준혁은 9월 확대 엔트리 등록 후 7경기 18타수 7안타 타율 3할8푼9리 1홈런 3타점 7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선 침체에 시달린 KIA의 막힌 혈을 뚫었다. 함께 한화에서 KIA로 온 베테랑 투수 김광수도 이적 후 33경기 4승3패8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 중이다.
5위 롯데에 2경기차 7위로 추격하고 있는 SK에서는 정의윤이 거포 잠재력을 터뜨리며 반등을 이끌고 있다. 정의윤은 지난 7월 LG에서 SK로 옮겨온 뒤 41경기에서 타율 3할8리 40안타 8홈런 28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4번으로 고정돼 최정의 부상으로 빠진 SK 타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불펜에서는 좌완 신재웅이 후반기 최다 25경기에 등판, 6홀드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8위로 처진 한화도 이적생들의 활약에 힘을 얻고 있다. 4월에 넥센에서 한화로 넘어온 이성열이 9월 9경기 20타수 6안타 타율 3할 1홈런 6타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이성열과 함께 포수 허도환과 함께 전반기 한화 돌풍에도 일조했다. 다만 KIA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핵심 투수 임준섭이 5월18일 어깨 통증으로 개점휴업한 것이 아쉽다. /waw@osen.co.kr
양훈-이성민-정의윤-오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