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힘으로 붙어서는 힘든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 평가한 에스밀 로저스(한화)의 기량이다. 로저스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해 로저스의 롯데전 등판은 처음이다.
6경기서 완투 3번(완봉 2번)에 48⅓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2.23, 3승 1패를 기록 중인 로저스는 요즘 보기드문 '완투형 에이스'다. 경기당 평균 8이닝 넘게 던진다는 건 로저스의 경기 지배력이 압도적이라는 의미다.

한창 5위 경쟁 중인 롯데는 지금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상대로 로저스지만, 롯데 역시 가장 믿는 카드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출격한다. 13일 경기를 결코 놓칠 수 없는 이유다.
과연 롯데는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까. 일단 힌트는 지난 8일 잠실 LG-한화전이다. 당시 로저스는 8이닝을 소화하긴 했지만 KBO 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2개의 안타를 무더기로 맞았다.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로저스 공략법을 준비했다"고 말했는데, 허언이 아니었다.
이 감독 역시 "로저스가 나온다니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나. 장종훈 (타격)코치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사실 로저스는 1:1로 힘으로 붙어서는 (상대하기) 힘든 선수"라고 평가했다.
로저스 공략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좌타자 전면배치, 하나는 투구수 늘리기다. 실제로 LG가 효과를 본 방법이기도 하다. 로저스의 좌타자 피안타율은 2할6푼8리, 우타자 피안타율은 1할1푼6리다. 모든 에이스 투수를 상대하는 팀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투구수를 늘려 어떻게든 빨리 마운드에서 내리는 게 최선의 전략일 수도 있다.
과연 롯데는 어떤 전략으로 로저스를 상대할까. 이 감독은 취재진이 '양상문 감독께 로저스 공략법을 여쭤봤냐'는 물음에 미소로 답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