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조범현 감독이 전날 승리투수가 됐던 엄상백(19)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
조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엄상백의 보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불펜에서 주자가 있을 때 모습을 보려고 한다"는 말로 그를 불펜으로 넣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다. 조 감독은 "선발로 어떤 선수인지 이제 판단은 된다"면서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써보려고 한다"고 덧붙이며 선발로 등판할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날 조 감독은 엄상백의 투구를 지켜본 뒤 선발로 계속 쓸지, 아니면 불펜으로 돌릴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엄상백은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5⅔이닝 8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엄상백을 여러 위치에서 활용하는 것은 미래까지 신경 쓰는 구상이다. 조 감독의 말대로 선발로는 꽤 많이 활용해봤기 때문에 어떤 선수인지 그림이 그려진다. 불펜에서 썼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불펜투수로 자리를 잡게 할 수도 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