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류제국, 95일만에 불운의 마법 풀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9.13 16: 44

불운의 마법이 풀렸다.
류제국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동안 5피안타 4사사구 2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은 6개. 모처럼 팀 타선의 지원까지 받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 10일 두산전 승리 이후 16경기만에 거둔 시즌 4승이었다.
전날까지 류제국은 올해 KIA를 상대로 부진하지는 않았다.  3경기에 등판해 17⅔이닝을 던졌고 방어율 4.58를 기록했다. 2경기는 6⅔이닝 4실점(3자책), 7이닝 2실점 등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1경기는 4이닝 4실점했다. 이 정도면 2승도 가능했다. 그런데 모두 패전투수였다.

공교롭게도 KIA의 상대 선발 투수가 모두 양현종이었다. 그때 양현종은 6이닝 무실점, 5⅔이닝 1실점,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모두 승리를 안았고 류제국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다.  양현종이 가장 볼이 좋았던 시기였으니 류제국에게는 불운이었다.
원래 이날도 양현종의 등판일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이 어깨회복이 되지 않아 다음주로 등판이 밀렸고 대신 홍건희가 나왔다. 네 번째 맞대결에서 설욕은 무산됐지만 대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것도 KIA전 3연패를 끝낸데다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났다. 7번의 퀄리티스타를 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불운도 씼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는 필과 이범호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였다. 그러나 차분하게 김원섭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3루 주자를 한번 쳐다보고 2루에 볼을 뿌려 1루주자를 포스아웃했다. 이 틈에 3루주자 필이 홈을 파고드는 것을 오지환이 정확한 송구로 저지해 역시 영의 숫자를 이어갔다.
부실했던 득점 지원도 초반은 달랐다. 오지환 솔로포에 이어 3회 히메네스 3점포 등 4점을 뽑아 5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5-0으로 앞선 3회에서는 윤완주를 몸에 맞혔고 신종길에에 중월 2루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래도 1사3루에서 김주찬을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필은 3루 땅볼로 유도했다. 실점 위기에서 버티는 솜씨가 빛났다.
4회에서도 1사2루에서 와인드업 모션으로 김원섭의 3루 도루를 막아내는 수비력까지 과시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는 윤완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냈다. 구위가 대단했다.  5이닝 1실점. 승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6회는 선두 김주찬의 몸을 맞혀 내보내 위기를 불렀다. 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주찬 도루에 이어 이범호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두 점째를 허용했다. 결국 이미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던 강상수 투수코치가 새 공을 건네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는 97개. 필승조 윤지웅, 임정우가 퍼펙트 역투를 펼쳐 류제국에게 귀중한 1승을 안겼다.  95일만에 마법이 풀렸고 드디어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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