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8점차 역전쇼, 해커 10실점에도 포기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13 17: 24

NC 에이스 에릭 해커가 한국 데뷔 후 개인 최다 10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NC는 막판 무서운 추격전 끝에 8점차를 뒤집는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지석훈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 포함 대거 6득점하며 마산팬들을 열광케 했다. 
해커는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11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0실점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해커가 10실점을 한 건 처음으로 지난 6월2일 마산 LG전 2⅔이닝 8실점을 넘어 개인 최다 실점 기록이다. 하지만 NC는 해커의 10실점을 극복하는 대역전극으로 12-11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해커는 1회 1사 후 조동화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이명기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3회에도 김성현에게 2루타, 조동화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의윤에게 컷패스트볼을 얻어 맞아 중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4회 역시 이재원에게 우중간 2루타, 박계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6점째를 내준 해커는 6회에도 이재원에게 포크볼이 높은 실투가 되며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내준 순간이었다. 

계속된 6회 이대수와 박계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성현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구원 이혜천이 김강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해커의 남은 책임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결국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83에서 3.23으로 상승했다. 
비록 해커는 무너졌지만 NC는 마지막까지 SK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보였다. 3-11로 뒤지며 패색이 짙은 7회 지석훈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전을 시작했다. 8회에는 조평호가 시즌 첫 홈런을 좌월 투런포로 장식하며 6-11로 야금야금 따라붙기 시작했다. 
SK는 9회말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달아오른 NC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박민우가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준완의 1루 땅볼 때 SK 1루수 박윤의 실책을 틈타 홈까지 밟았다. 박정준의 좌측 1타점 2루타로 8-11까지 추격하자 SK는 마무리 정우람을 낼 수밖에 없었다. 
모창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조평호가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9-11까지 왔다. 김성욱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어 동점 주자까지 내보냈다. 박광열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 놓은 상황이었지만 지석훈이 정우람에게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선발로 나온 중심타자들이 교체됐지만 백업 선수들이 대반란을 일으켰다. 8점차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 SK 마무리 정우람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동료들의 끈기 이쓴 활약으로 해커는 10실점을 하고도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NC의 드라마틱한 대역전쇼가 마산을 들끓게 한 하루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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