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홍성흔이 만든 승리, 6연패 탈출만큼 반갑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13 17: 27

더스틴 니퍼트(34)가 자신의 통산 첫 구원승으로 두산 베어스의 6연패를 끊었다. 홍성흔(38)은 답답했던 공격을 한 방에 풀었다.
니퍼트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팀이 2-2로 맞서고 있던 7회초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7회말 팀이 2득점한 뒤 리드를 지켜 4-3으로 승리해 니퍼트는 시즌 4승(5패)째를 올렸다. 이는 자신의 통산 첫 구원승이었다.
국내 무대에서 니퍼트는 전형적인 선발투수였다. 이번 시즌 포함 한국에서 뛴 5년간 니퍼트는 한 번도 구원승이 없었다. 올해 불펜에서 나왔던 2경기(7월 31일 잠실 삼성전, 9월 9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2⅔이닝 6실점(5자책)해 1패를 안은 바 있다.

지난달 우측 서혜부 근육 미세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김태형 감독은 그를 불펜투수로 쓸 구상을 했다. 한계 투구 수를 늘리려면 복귀 시점이 뒤로 더 늦춰지기 때문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그 이전 단계에서는 1군 불펜투수로 기용하며 점차 투구 수를 늘릴 계획이었다.
1군 복귀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목동 넥센전에서 니퍼트는 1이닝 5실점(4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제구의 문제로 진단했다. 구속 역시 151km까지 나왔고, 구위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니퍼트는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7회말 팀이 2득점해 승리 요건을 갖춘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던 8회초 피칭이 압권이었다. 슬라이더로 선두 김상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니퍼트는 후속타자 박경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에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어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홍성흔 역시 중요한 상황에 대타로 나와 한 방을 쳤다. 팀이 2-2로 팽팽한 승부를 하고 있던 7회말 1사 1, 2루에 오재일을 대신해 나온 홍성흔은 홍성용의 볼을 받아쳐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이것이 결승타가 됐고, 이번 시즌 개인적으로도 마음 고생이 심한 홍성흔은 귀중한 적시타로 팀의 연패 탈출을 도왔다.
팀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올해 부진한 두 선수가 결정적인 활약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점은 6연패 탈출 그 자체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이들의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 니퍼트와 홍성흔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도 수확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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